너와의 기억
물안개처럼 퍼져만 가고
불꽃처럼 타오르다 잔향만 남아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난
흩날리며 흩어져가네
어느샌가 사라져 가네
시간은 파도처럼 또 다시 밀려와
내 아픔을 그저 차갑게 덮어가
너를 품었던 그 계절 어느새 흐릿해져
이제는 꿈처럼 다 사라져
사라지는 메아리도 잦아드는 빛도
끝나지 않을 아픔 마저도
무뎌진 마음 안개 속 너 없인 모든 게 다
고요한 바다야
차가운 달빛 아래 서 있어
이제 너의 그림자마저 조금씩 더 아주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걸
희미해지네
텅 빈 하늘엔
구름만이 흩어져가고
찬란했던 별빛마저 흐려져만 가
너의 흔적들 물결 속에 흩어져 가고
바람결에 실려 떠나가
이제 모두 흐려져 가네
시간은 파도처럼 또 다시 밀려와
내 아픔을 그저 차갑게 덮어가
너를 품었던 그 계절 어느새 흐릿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