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막 커튼 사이
빼꼼 인사해 say hello
여행 좀 다녀올게
내가 아파서
암막 커튼 사이
빼꼼 인사해 say hello
여행 좀 갔다 올게
진절머리 나서
쉴 땐 쉬란 말조차도
안 들렸던 때가 있어
기적같이 잠을 안 자도
살수만 있다면 참 좋겠어
바랬지만 금세 몰려오는
피곤함과 무료함
쉽게도 깼던 밤
어렵게 청했던 잠
무의미하게 만들고
컨디션 어때?
에 대한 답은 _ that
왜 이렇게 하는 짓에 비해
성과는 밑바닥 찍어
그게 나의 매일인데
통장은 바닥나고
라면에 하루를 기대고
술과 담배로 끝을 태웠던
그때를 지워줘
생각 없이 걸을 때마다
어렴풋 생각나
불만들은 땅에 버렸지만
다시 주워 담아
이 노랜 감정 쓰레기통이니까
막말해도 괜찮아
덜 비웠으니까
꽉 담아 버려줄게
다신 보지 않을 것처럼
구석에 박힌
30L 종량제 풀어 넣어
암막 커튼 사이
빼꼼 인사해 say hello
여행 좀 다녀올게
내가 아파서
암막 커튼 사이
빼꼼 인사해 say hello
여행 좀 갔다 올게
진절머리 나서
쉬고 싶단 말을 참
길게도 풀어 말한다
내가 욕한 애들처럼
게으름을 피워
내로남불러
그래 인정
빈정 상하긴 해도 티 내면
진정을 못해서
아 모르겠다
혼자 갇혀살까 그냥 아님
바닷바람 부는 바다 앞으로
이사나 갈까
맘이 고요해질 것 같은데
여기보다
맘이 고요해질 것 같은데
이 도시는 너무 두려워
이해를 바라는 게 많아서
가족 친구 하나 둘
세상 진짜 물로 보는 놈
물정도 모르는 놈
마주 보는 것조차
진절머리가 난다고
아마도 걔네도 나처럼
생각하려나
정나미 싹 다 털린
감정 휴지통 that’s mine
힐링 스팟 확실한 건
여긴 아닌 것 같아
티 내지 말고 연기해
비워 앞에 잔부터
암막 커튼 사이
빼꼼 인사해 say hello
여행 좀 다녀올게
내가 아파서
암막 커튼 사이
빼꼼 인사해 say hello
여행 좀 갔다 올게
진절머리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