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한 점을 바라보다가
몇 분이 지났는지 모르는 채로
떠오른 건 너의 표정
아무것도 바랄 게 없는 듯
저 바다 건너가보지 못한 곳
소리 소문 없이 너와 갑자기 떠나고 싶어
전화벨 소리가 날 찾을 수 없는 밤
그 속에 숨겨진 내 한 모금의 숨
우리는 부족함이 없는 세상 위에
저마 다의 이름을 새기고 손안에
작은 세상을 움켜쥐고서 외로움에
울먹거리다가도 울지 못해서 웃네
모든 걸 내려놨다고
이번엔 뭔가 다른 가능성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양손 가득
놓아주지 못한 미련들
함께 걸었던 밤 길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
그립긴 해도 날 더 외롭게
만드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어젯밤 꿈속에서 본,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전개 따위 던져버리고 행복하고 싶다
가로등 불빛 아래, 그림자를 비춘 달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자
우리는 부족함이 없는 세상 위에
저마다의 이름을 새기고 손안에
작은 세상을 움켜쥐고서 외로움에
울먹거리다가도 울지 못해서 웃네
모두가 잠들어버린 시간에
너와 나는 다른 세상 위에
고요한 거리에서 들려오는
낯선 멜로디에
몸을 맡기다가 길을 잃었네
하지만 가려 했던 곳도 없기에
괜찮아 이 노랠 나와 같이 부르자
lal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