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날갯짓은 뭔가를 위한
수단이 아니야
나의 날갯짓은 목적이야
그 끝이 비참할지라도
누군가 말하지
‘살아남기 위해선 낮게 날아야 해’
내가 쫓는 건 행복이 아니야
완벽일 뿐이야
뜨거운 태양에 다가서리라
온몸이 타올라 부서지더라도
외로운 비상의 끝이 비극이라도
죽음뿐일지라도
바싹 말라가는 검붉은 피와 망가진 영혼은
머지않아 파괴되리란 걸 잘 알아
그깟 보잘것없는 나의 모든 것
내어주리라
뜨거운 태양에 다가서리라
온몸이 타올라 부서지더라도
외로운 비상의 끝이 비극이라도
죽음뿐일지라도
나를 까맣게 태워버린
절망과 소멸의 빛은
하늘 그 아래 희망의
장송곡이 되리라
뜨거운 태양에 다가서리라
온몸이 타올라 부서지더라도
외로운 비상의 끝이 비극이라도
죽음뿐일지라도
찬란한 폭발 기꺼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