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우연히
닿았을 뿐인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물든 노을처럼
저민 달빛처럼
영원히 날 떠나지 않은
갈라져 부르터버린 입술로
사랑해 여전히 사랑해
아무 말 없는 대답
의미 없는 약속
돌이킬 수 없는
바람이 차갑다
비릿한 겨울에
온기를 잃은 핑계 삼아
너를 저주하고
너무 미워했다
잊고 있던 나의 나였다
비틀린 말라버린 마음으로
사랑해 여전히 사랑해
얼룩덜룩 시든 꽃
겨울 지나 겨울
잊혀 버려진
이름도 없이 죽어간 별처럼
잊을게 아무도 모르게
검게 그을린 사랑
바스러진 얼굴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