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화면 속은 진실보다 중요한 세계
끝없이 태어나고 죽고 살아가고 사라져
관심과 혐오의 습한 공기를 호흡하며
0과 1의 빛으로 광합성을 해
모두가 사냥꾼이자 사냥감 혹은 흔해 빠진 상품
뭐가 됐든 가치는 하루하루 떨어져
뭐든 다 줄 듯 사랑한다 외치던 이들은
새로운 먹잇감이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가고
이 시간이 길지 않을 거란 걸 알아
그래서 더욱 멈출 수 없어
또 하루 명랑한 연극을
번식을 기원하는 축제를
세상은 너에게 웃으라고만 해
그러면 넌 웃지 아하 아하 하하
세상은 잠시 달콤한 상을 주다
돌아서면 조롱해 아하 아하 하하
숭배와 모욕의 변덕스러운 reversi
잘게 부서진 너의 파편을 수집하고 기뻐하지
하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이대로 잊혀 버리는 것
세상은 너에게 웃으라고만 해
그러면 넌 웃지 아하 아하 하하
세상은 잠시 달콤한 상을 주다
돌아서면 조롱해 아하 아하 하하
세상은 너에게 웃으라고만 해
모두 다같이 웃지 아하 아하 하하
끝내 넌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세상은 비웃지 아하 아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