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는 날에 가만히
너와의 기억을 가만가만 보다
네가 좋아한단 된장찌개가
문득 생각나 버린 거야
된장과 두부를 넣고
찌개를 끓여볼까
네가 꼭 넣으라던
마음도 잊지 말고
찌개를 끓여 보글보글 맛있게
양파와 파도 썰어 넣고
오래 끓일수록 맛이 있어요
마치 우리 사이처럼
라랄라 한입 두입
라랄라 뜨다 보면
라랄라 배가 불러
이제 나와 놀자
햇살 좋은 날에 가만히
이유 없는 불안함에 시달리다
문득 비춰오는 햇살을 보며
잊었던 빨래 생각난 거야
긴 밤 동안 날 기다린
빨래를 널어볼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건
아니겠지
빨래를 널자 바삭바삭 마르게
구겨진 빨래를 탁 펼쳐
햇빛이 모든 걸 말려 줄 거야
젖어버린 마음까지
어두운 밤은 지나고
아침이 올 테니
그대 나와 함께
이 축제를 나와 함께
이제는 걷자
반짝 부는 바람과
햇살과 나와 함께 나와
감싸는 꽃비에 내 맘을 실어
그대에게 보내 줄게
라랄라 봄이 와요
라랄라 봄이 오네
라랄라 이제 나와
함께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