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마다 적어내려가는 일기에 괴로움을 담아 과장하고
과거의 고통을 망상해내 새로운 기억을 끼워맞추려 노력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애정을 갈구하고
주변에 사람은 있지만 외롭다는 말로 자신을 달래보고 있잖아
바라봐 줄래 이런 나를
괴로워 괴로워 더 아파지고 싶어
바라봐 줄래 이런 나를
부탁해 부탁해 부디 외면해줘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지겨워지기 시작한 걸까 싫어진 걸까
그저
당신이 나란 걸 바라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 걸까
사실
괴롭지 않잖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
그저
세상의 행복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연해진 자국 위에 붉은 선을 그어 새로운 고통을 만들어내고
행복해져버린 머릿속을 괴로운 망상으로 채워내려 노력하고
바라봐 줄래 이런 나를
즐거워 즐거워 미쳐가고 있잖아
바라봐 줄래 이런 나를
그만해 그만해 사실은 괴로워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이 사랑의 증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저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던 걸까 걱정받고 싶었던 걸까
사실
괴로워하잖아 환자로서 살아가고 싶어 이런 식으로
그저
아파지고 싶은 마음이 낫길 바라면서 자신을 해치고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지겨워지기 시작한 걸까 싫어진 걸까
그저
당신이 나란 걸 바라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 걸까
사실
괴롭지 않잖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
그저
세상의 행복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모두가 행복을 바라지만 나는 아닌데
그저
동정에 사랑을 대입하며 자신의 고통을 과장시키고
사실
낫고 싶지 않아 그런 생각이 사라지는 게 낫는 거려나
그저
고통을 견디며 당신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