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비가 내려
갑자기 비가 내려
잠시만 온다고
했어
오늘 아침에
뉴스를 봤거든
우산을 깜빡
놓고 왔어
사실 일부러
안 갖고 왔어
괜히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이런 날이면
왜 네 생각이
먼저 나는지 몰라
오늘 밤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빗소리가
내 귓가에 맺힌
네 목소리처럼
선명하게 다가와
어지러워
밖에는 비가 내려
창밖의 불은 꺼져 가고
이젠 나도 잘 때가 됐어
일찍 일어나야 하거든
잠이 오지 않아 사실은
온통 네 생각뿐이니까
그래도 시간이라는 건
잘도 간다
오늘 밤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빗소리가
내 귓가에 맺힌
네 목소리처럼
선명하게 다가와
내 맘을 어지럽히네
내 맘을 어지럽혀
난 어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