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날 있지
나의 하루에 내가 없는 날
저마다의 바쁜 틈 속에
나를 밀어넣곤 하지
문득 그런 날 있지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날
쉴새없는 불안함 속에
혼자 버려지곤 하지
흘러가듯 마음 이끄는대로
오늘의 나를 내일에 맡기고
어디든 그 어느 곳이든
떠나고 싶어 떠나고 싶어
문득 그런 날 있지
어느 누구도 곁에 없는 날
고요해진 텅빈 침대에
털썩 쓰러지곤 하지
흘러가듯 마음 이끄는대로
오늘의 나를 내일에 맡기고
어디든 그 어느 곳이든
떠나고 싶어 떠나고 싶어
떠나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