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
켜 논 노래 속엔
눈치 없이 또
그 가사가 나와
시계가 돼 버린
전화기엔
네 사진 이름 번호도
다 그대로인데
나빠 어디야
아파 보고 싶어
오늘 밤이
너무 추운데
네가 없는 방에
시간이 멈춘 방에
내 베개 위로
젖은 네 생각이 번져 와
불이 꺼진 밤에
널 헤매고 있어 이 방에
창밖으로
우는 빗소리에
네 얼굴을 떠올리긴
충분해
차라리 더
심하게 앓고 나면
또 한동안은 널 잊은 척
살아지겠지
나빠 모두 다
아파 생각이 나
오늘따라
네가 참 미워
네가 없는 방에
시간이 멈춘 방에
내 베개 위로
젖은 네 생각이 번져 와
불이 꺼진 밤에
널 헤매고 있어 이 방에
(넌 뭐 해)나 없이
(넌 어때)
한 번도 이렇게 혼자
남겨져 본 적 없어서
시간이
여기 멈춘 것 같아
네가 떠난 맘에
너 없이 텅 빈 맘에
또 쉬지 않고
아픈 네 향기가 번져 와
혼자 남은 밤에
널 헤매고 있어 이 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