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이 하릴 없이 나귀 등에 올라 앉으며
춘향아 잘있거라 장모도 평안히 향단이도 잘있거라
춘향이 기가막혀 버선발로 우루루루
아이고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디
님을 꼭 붙들고 아니 놓네
춘향이가 무색하여
가는 님을 우두머니 바라보니
이만큼 보이다 저만큼 보이다
달만큼 보이다 별만큼 보이다
나비만큼 보이다가 십오야 둥근 달이
저 구름 속에 잠긴듯이
아주 깜박 박석고개를 넘어 가니
춘향이 그 자리에 버썩 주저앉어
방성 통곡으로 울음을 운다
방성 통곡으로 울음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