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기억하니
푸르던
들판을 뛰어놀던 날
그때를
기억해 줘
네 삶의 이유를 좀
찾아줘
내년엔
봄나물을 먹으러 갈까
여름이
되면 바다를 걸을까
가을이 되면
네가 좋아하던 밤을 주워
긴 추위가 오기 전에
다 먹어버리자
야
너 기억하니
아침이 오기 전
함께하자던 말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때
우리 함께하자던
약속을
내년엔
봄나물을 먹으러 갈까
여름이
되면 바다를 걸을까
가을이 되면
네가 좋아하던 밤을 주워
긴 추위가 오기 전에
네가 죽어버리기 전에
다 먹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