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공주 아탈란테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어
먼 나라의 왕자들도 구혼을 하러 찾아오곤 했습니다.
“공주님,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하지만 공주는 그 누구의 구혼도 받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받았던 신탁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 신탁은
아탈란테가 결혼하면 불행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주야,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더냐?
왜 결혼하지 않는 것이냐.”
부모님의 물음에도 아탈란테는
신탁의 비밀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본인의 목숨을 걸고 저와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기는 사람과 결혼하겠어요.”
늘 사냥을 해 활도 잘 쏘고 달리기에도
자신 있었던 아탈란테는 결혼을 피하려 꾀를 내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많은 장정들이 아탈란테와의 승부를 위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매일 산을 뛰어오르던
아탈란테의 달리기를 이길 수가 없어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히포메네스라는 남자도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주가 궁금했던 히포메네스는
달리기 시합을 구경하러 갔어요.
“와.. 너무도 아름답군..”
머리를 휘날리며 가볍게 뛰는 아탈란테의 모습을 본
히포메네스는 아탈란테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히포메네스는 곧장 공주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어요.
“공주님, 저도 목숨을 걸고
공주님과 달리기 시합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띈 히포메네스에게
아탈란테도 첫눈에 반했어요.
“아.. 내가 이기면 저 청년은 목숨을 잃고야 말겠지..
이 일을 어쩐다..”
달리기 시합 전날 밤, 히포메네스는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여신님, 태어나 처음 사랑을 느꼈습니다. 절 도와주십시오.”
히포메네스의 간절함을 들은 아프로디테는 하늘에서 내려와
황금사과 3개를 히포메네스에게 건넸습니다.
다음 날,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공주가
히포메네스를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히포메네스는
들고 있던 황금사과 한 개를 아탈란테 옆으로 던졌습니다.
황금사과를 본 공주는 눈이 동그래졌어요.
“아니, 여기에 황금사과가 왜 있지?”
공주가 황금사과를 주우며 주춤하는 동안 히포메네스는
공주를 앞질러 뛰었습니다. 그렇게 공주가 앞지를 때마다
황금사과를 2번 더 던지고 나서야 히포메네스는
공주를 겨우 이길 수 있었습니다.
“공주님,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공주 아탈란테는 그렇게 히포메네스와 결혼을 했어요.
서로에게 너무 빠진 나머지, 히포메네스는
아프로디테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지요.
“내 은혜를 까맣게 잊어버리다니!”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그 둘을 사자로 만들었습니다.
신탁의 말대로 공주 아탈란테는 결혼을 하고
불행하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