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앞에
서 있어
너는 생각에
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더 외로운 나
어쩌다 이렇게
난 네 앞에
서 있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채
떠오르면 또 부서지는
수없이 많은 말
나를 사랑한다
말해도
그 눈빛이 머무는
그곳은
난 헤아릴 수 없이
먼데
너를 사랑한다
말해도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
두 눈이
말라 버린
그 입술이
나를 사랑한다
말해도
금세 침묵으로 흩어지고
네 눈을 바라볼 수 없어
너를 사랑한다
말하던
그 뜨거웠던 마음이
그리워져
그 설렘이 그 떨림이
어쩌면 이미 우린
알고 있나요
그래야만 하는가요
난 네 앞에
서 있어
너는 생각에
또 잠겨 있네
함께 있어 더 외로운 나
어쩌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