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낸 감정을 파랑으로 칠하고 나니
여기는 사방이 바다고, 넌 부서지는 파도 같아
계절이 변하는 향기는 절대로 잊을 수 없지
네가 말했지 몇 번이고, 이젠 나도 참 바보 같아
이제야 지나가버린 그 시간을 나 혼자 여름이라 불러본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가을 바닷가에 고작 종아리까지만 적셨다고
감기에 걸려버렸네
상향등을 켜놓고 해 뜰 때까지 운전하니
어느새 눈앞에 펼쳐진 하늘이 다 꿈만 같아
추위에 강하다 말하곤 했지만 결국 눈을 피해 도망쳤어
아직도 지구의 남쪽 땅에는 네가 살고 있을까
이제야 지나가버린 그 시간을 나 혼자 여름이라 불러본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가을 바닷가에 고작 종아리까지만 적셨다고
감기에 걸려버렸네
내가 멀어 보인다 말했던 사람의 이름을 다 불러본다
언젠가 들릴 것처럼
더운 외로움에 사진첩을 한없이 쓸어내리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