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갑자기
애아빠가 돼버렸어
그 되기 싫던
아저씨가 공식적으로
돼버린 거야
갑자기
아빠가 생각났어
아빠에게도
아빠가 아니었던 시간들이
있었던 거구나
평생 보장된 직장이 생겼어
근데
퇴근도 없고 돈도 한푼 안 줘
근데
업무가 맨날 막 바뀌어
어쩌라고
누가 좀 알려줘 살려줘
내 꿈 꾸기도 시간이 모자라
근데
너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
근데
난 아직 애야 아무것도 몰라
난 아빠 될 준비 안 됐는데
내 아이의 뒤집기와
뜻 모르는 옹알이가
내 손가락 꼭 쥔 손과
잠자는 숨소리가
내 아이의 걸음마와
넘어지고 난 상처가
나를 비춘 눈동자가
나에게 해주는 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갑자기
애아빠가 돼버렸어
내 친구들이
인생의 방향을 찾아 헤맬 때
어린이집 찾아
갑자기
아빠가 생각났어
아빠에게도
아빠로 이름이 변해가는 시간들이
있었던 거구나
“아빠 일하지 마 나랑 놀자”
말은 기뻐
근데 그놈의 일 덕분에
지가 밥 먹고 사는지는 아나 싶어
바쁘다고 밀어내면
“아빠 미워” 금방 삐져
야 나도 지쳐 놀고 싶어
나 잘 놀아!
넌 날 몰라!
누가 좀 알려줘 살려줘
내 꿈 꾸기도 시간이 모자라
근데
너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
근데
난 아직 애야 아무것도 몰라
난 아빠 될 준비 안 됐는데
내 아이의 달리기와
직접 만든 이야기가
내 손가락 꼭 쥔 손과
잠자는 숨소리가
내 아이의 자유로운 춤과
넘어지고 난 상처가
나를 비추는 눈동자가
나에게 해주는 말
괜찮아
모험을 떠나 보자
내 손 꼭 붙잡아
괜찮아
뭐든지 할 수 있어
넌 내 아빠잖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