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흩어져 있던
기억의 조각을 주워본다
옅은 미소에 잠겨서
그때의 우리 모습을 고르고 골라
다시 오래된 그림 속 바래져 버린 마음
잠시 눈을 감고 그려 본다
언젠가 올 것만 같던 우리의 시간도
잡힐 것만 같았던 날도
내 맘은 더 흐려져 가
그날에 바라보던 세상과는 조금 다른 색으로
또 한 번 스쳐지나던
이 계절의 온기를 담아본다
그 따뜻한 봄날 뒤에
남겨진 페이질 넘겨 앞서 걸으면
다시 짙었던 하루 상처뿐인 마음
잠시 눈을 감고 떠올려 본다
언젠가 올 것만 같던 우리의 시간도
잡힐 것만 같았던 날도
내 맘은 더 흩어져 가
그날에 바라보던 세상과 조금 다른 곳으로
시간을 더 삼켜내고 나서 다 지난 후에야 말할 수 있을까
어린 날의 추억을 담았더라고
단 한 번 만이라도 닿을 수 있다면
나 그리운 맘에
지워질 한 줄 추억에도
뒤돌아 서면 난 듣지 못하는
그런 사람인 것처럼
여전히 여기 홀로 남겨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