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느 순간 이 숲속에 던져졌나
나 언제까지 이 숲속을 헤매려나
빛줄기가 닿지 않는 검은 숲속
끝없이 캄캄한 미로
꿈속인 걸 알았을 때 나타나는
이슬에 적셔진 숲길
자 이제 눈을 떠, 전진
검은 숲속에 나 길을 잃고 헤매이던
꿈에서 나와
나의 온몸에 저 날카로운 햇살들이
날아와 박힌다
나 어느 순간 이 정원에 던져졌나
나 영원토록 이 정원에 숨고 싶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장미정원
술처럼 새빨간 향기
꿈속인 걸 알았을 때 나타나는
희미한 조그만 출구
자 이제 눈을 떠, 전진
장미 향기에 나 비틀대며 취해 있던
꿈에서 나와
나의 온몸에 저 날카로운 햇살들이
날아와 박힌다
장미 향기에 나 비틀대며 취해 있던
꿈에서 나와
나의 온몸에 저 날카로운 햇살들로
세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