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길 들어줄래
그게 어려운지
한숨부터 쉬는 너
내가 한심한가?
한심한 듯 쳐다보는
정신없이 움직이는
시선들
면류관을 쓴 너는
충고라는 가식 속에
모진 말투와 시선들
빛바래는 내 조각들
단 한 번이라도
나의 고통을
헤아려 준다면
이리도 처절해졌을까
또 경멸해 섬뜩하게
벗어날 수가 없어
날 무시해 난 추락해
숨을 곳조차 없어
그래 나도 잘 알아
이것이 옳은 길일까
누가 날 알아줄까
어림없지
한두 명씩 다가와
저항할 수 없는 나를
숨 막히게 조여와
뭘 바라는데
단 한 번이라도
나의 고통을
헤아려 준다면
이리도 처절해졌을까
또 경멸해 섬뜩하게
벗어날 수가 없어
날 무시해 난 추락해
숨을 곳조차 없어
이 세상은 나를
지치게 하고
불확신은 나를
미치게 하고
만월의 빛 한 줄기
울부짖는 늑대 무리
풀숲들은 말이 없지
바람 끝에 살랑거릴 뿐
이 의미 없는 짓들
저 별을 쫓다가
주저앉아도
누군가가 나를
깨워줘 날 이끌어줘
날 이끌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