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식 회색 아파트
곧게 높이 뻗은 직선들
넌 그걸 보고 나서는
위태로워 보인다 했어 huh
이해하지 못했어 난
그 땐 이해할 수 없었나봐
이제와서 생각 난
너의 그 말이 왤케 와닿을까 난
무심한 척 떫은 미소
같은 술잔에 다른 기억
꼬인 생각 들키기 싫어
남 모르게 쌓아 올리는 벽
의사의 뭣같던 말투
똑같은 진료와 같은 처방도
자기 혐오가 지나치다고
받아들이기 싫었던 말도
조금은 이해를 해
조금은 곱씹게 돼 (조금은 조금은)
조금은 이해를 해
조금은 인정을 해 (조금은 조금은)
조금은 이해를 해
조금은 곱씹게 돼 (조금은 조금은)
조금은 답답해 이제 huh
벗어나고 싶던 집
구석의 내 방이 유일한 도피처
같은 집 안의 다른 주소지
3.35 몇에 나를 가뒀지 난
니들의 귓속말과 그 웃음까지
뒷담같아 비웃는 듯 했지
'this not fucking paranoia'
억지로 부정하던 시절은 끝내야지
이해가 아닌 오해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나 해
남들의 동정 아닌 혐오의
눈들은 내가 만든건가 해
높게도 쌓아둔 벽들
지금 와 보니 참 위태롭군
3.35 여전히 그 쯤인데
굳게 닫혔던 문 이젠 열려있기에
조금은 이해를 해
조금은 곱씹게 돼 (조금은 조금은)
조금은 이해를 해
조금은 인정을 해 (조금은 조금은)
조금은 이해를 해
조금은 곱씹게 돼 (조금은 조금은)
조금은 답답해 이제 h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