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무서워
너에게 눈 돌려
사람이 무서워
나에게 눈 돌려
나에게 등돌린 난
어울리는 옷을 찾아
허름한 옷장을 뒤적거려
거적때기 입고 히죽거려
그땐 몰랐지
이게 안 어울릴 건지
그땐 몰랐지
이게 잘못된 건지
도망치면 안 됐단 걸 나는 몰랐지
정확히 반대였단 걸 나는 몰랐지
난
하늘 위에 별이 떠오른 걸 바라봐
나지막하게 신음하는 별을 바라봐
마지막으로 구름 뒤의 널 기다려
하늘 아래 두 발로 선 날 쳐다봐
나도 너처럼 신음하고 있어
너처럼 숨어있고 싶어
너도 기다리길 바래
날 비웃지 말아 줘
유사 구름이라도 만들어 봤지
보기 좋게 실패했지
의도적인 실패인지
나는 나를 속였었지
역설적이네
난,
날 위한 거라고 생각했어
날 보호할 거라 생각했어
내 순진한 착각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어
내 우매한 거짓말은 너무 깊이가 좁았어
내 순수한 진실과는 너무 사이가 멀었어
조용히 착각을 집어삼켜
이번엔 반대로 갈 거야
공감이 무서워
너에게 눈 돌려
사람이 무서워
나에게 눈 돌려
나에게 등돌린 난
어울리는 옷을 찾아
허름한 옷장을 뒤적거려
거적때기 입고 히죽거려
그땐 몰랐지
이게 안 어울릴 건지
그땐 몰랐지
이게 잘못된 건지
도망치면 안 됐단 걸 나는 몰랐지
정확히 반대였단 걸 나는 몰랐지
난
고개 내려 땅을 봐
별은 더 이상 의미 없어
너를 더 이상 안 기다려
나를 기다렸어야 했지
거적때기를 벗어던져
실 조각 한 오라기 없어
안 익숙한 맨살은
찢어지기 쉬우니 능숙해져야겠지
공감이 무서워
너에게 눈 돌려
사람이 무서워
나에게 눈 돌려
나에게 등돌린 난
어울리는 옷을 찾아
허름한 옷장을 뒤적거려
거적때기 입고 히죽거려
그땐 몰랐지
이게 안 어울릴 건지
그땐 몰랐지
이게 잘못된 건지
도망치면 안 됐단 걸 나는 몰랐지
정확히 반대였단 걸 나는 몰랐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