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짐의 무게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울음이 나오지도
않을 만큼 무거워
하지만 계속 걸어야 하는 걸
걷고 걸어 또 걸어도
나에게 남는 것이라곤
흙투성이 먼지 옷뿐인걸
걷고 걸어 또 걸어도
기다려주는 이 하나 없네
난 혼자란 걸 알게 된 오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 홀로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조차 모르지
하지만 계속 걸어야 하는 걸
걷고 걸어 또 걸어도
나에게 남는 것이라곤
흙투성이 먼지 옷뿐인걸
걷고 걸어 또 걸어도
기다려주는 이 하나 없네
난 혼자란 걸 알게 된 오늘
난 땅속만 파고 있는 개미인걸
난 꿈을 잃은 개미인걸
이 길 끝엔 도대체
뭐가 있길래
누구를 믿고
내 새끼들과 내
목숨을 걸어야만 할까
걷고 걸어 또 걸어서
끝도 없는 이 좁을 길 끝에
결국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니
그 의미는 그곳에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