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의 어둠을 변명하려
저 푸른 하늘을 끌어왔어요 창피하게
부러움 속에서 피어나는
동경을 안고서 날아갈래요 아주 높이
아 동정은 마요
잠시 내게서 벗어날 뿐야
차가운 바람에 부서진대도
무너지진 않을 테니
가끔 떠오르던 얼굴들이
흐려져 가는 건 당연할까요 그렇겠죠
또 낯선 것들로 쉴 틈 없이
채워진 도시를 벗어날래요 아주 멀리
아 동정은 마요
잠시 내게서 벗어날 뿐야
차가운 바람에 부서진대도
무너지진 않을 테니
오늘까지만 나를 머금은 구름 되어
빗물에 털어낼래요
아 난 행복해요
붉은 눈가 언저리 새살이 돋았으니
차가운 세상도 녹여내고 싶단
꿈을 가득 품어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