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행복해
오늘도 여러 번 되뇌었네
앞엔 벽이 있고 어린 소년은
의문을 품기보단 숨고
벽에 등져 앉아 있곤 해
왜일까 나는 감정을 숨겨 매일
이게 사실 난 더 편하고
나의 이메일의 감정표현은
언제나 밝은 표정의 스마일
사실 종종 울곤 해
전보단 덜해 괜찮아
울음이 나오려 하면 난 그냥 참아
차마 내가 표현하면 우울증이 되잖아
내가 여기서 웃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되니까
부모님한테 너무도 미안하니까
말다툼이 있은후엔
항상 가슴이 아팠지만
그건 죄책감이 아닌 사랑이니까
난 더 이상 엇나가면 안 되니까
엄마 괜찮아
난 행복해
아빠 괜찮아
난 멀쩡해
나 아무렇지도 않아
왜 그래
나 안 변했어 친구들아
왜 그래
언제나 그렇듯이
웃고 있어
언제나 그렇듯이
살고 있어
언제나 그렇듯이
놀고 있어
언제나 그랬듯이
노래 부르고 있어
아무렇지 않은데 난 공허해
방에 혼자 틀어박혀 있어서
시간은 되려 무효해
해와 달이 없어졌으면 해
드넓은 우주에서 사로잡히지 않은 채
걷는 상상을
하곤 해
달이 지고 해가 뜰 때
난 우주를 찾아 헤매
이젠 그때로 돌아가면 안 되니까
더 이상 누구도 실망시키면 안 되니까
오늘 하루의 감정은 행복으로 설정돼
내 주관적인 의견은 개인적인 걸 어떡해
병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걸
참았어야 했는데 날 옥 죄인 걸
돼 돌릴 순 없지
난 그래서 게임이 좋은가 봐
다 리셋이 돼
부자는 무슨 난 가끔 노숙을 해
술주정 부리는 가난뱅이가 돼 있을 내 미랠
걱정하긴커녕 그저 공허에 몸을 맡기곤 해
그게 좋아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보다
눈을 감아 무엇도 존재하지도 않는 게 난 좋다
내가 느낀 건 어딜 가든 똑같거든
그래서 난 생각 자체를 멈추고 산다
엄마 괜찮아
난 행복해
아빠 괜찮아
난 멀쩡해
나 아무렇지도 않아
왜 그래
나 안 변했어 친구들아
왜 그래
언제나 그렇듯이
웃고 있어
언제나 그렇듯이
살고 있어
언제나 그렇듯이
놀고 있어
언제나 그랬듯이
노래 부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