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버린 말들이 너무 많아
쌓이고 쌓여버려서
이젠 목구멍을 다 막아버렸나 봐
다 가둬버렸나 봐
나 나 나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숨이 쉬어지지가 않아서
나 나 나 나 좀 누가 살려주세요
숨이 쉬고 싶지 않아져서
기가 죽어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 그 아이는
지금 이렇게 아직도 이렇게
홀로 남아 흐느끼고 있어요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도
그리고 그걸 듣고 있는 너도
전부 싫어 알아 나도 싫은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프다 나를 찌르고 가버린 게
너는 별일이 아니라는 게
괴롭다 탓할 사람이 없다는 게
탓할 이유조차 없다는 게
그렇게 또 나만 바보가 되었다
항상 나만 이렇게 초라해진다
정작 넌 아무 생각도 없는데
그래 차라리 너가 확 떠나버렸으면
싶으면서도
어느새 너를 껴안고 울고 있을 내가
보였기에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또 나만 바보가 되었다
내가 아무리 웃어도
내가 아무리 울어도
사람들은 이게 나인 줄 알겠지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내가 아무리 웃어도
내가 아무리 울어도
너희들은 이게 나라고 하겠지
그러고선 또 날 떠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