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등아
앨범 : 불가시
작사 : 등아
작곡 : 등아
편곡 : 등아

다 까먹었어
몇 시간 전의 다짐
내게 했던 질책과 한탄마저도
달이 뜰 때와 질 때는 난 다른 놈이야
어쩌겠어 내일 또 울어야지
백, 백, 백
나를 한심하게 만드는 색깔
찔러도 나올 피가 없는 가죽뿐인 남자는
블랙, 블랙, 블랙
으로 채웠을 때 살아난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털복숭이 괴물로
제발 허투루 쓰지 말자고
더 묶여있지는 말라고
우린 저 달을 삼켜버릴 만큼
배고프다고
이 또한 말뿐이지
혀보다 가벼운 약속이지
한번 감았다 뜨면 달라질 풍경에 취해있었지
죄다 까먹었어
몇 시간 전의 다짐
내게 했던 질책과 한탄마저도
달이 뜰 때와 질 때는 난 다른 놈이야
어쩌겠어 내일 또 울어야지
지금은 마음껏 소리쳐도 돼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줘도 돼
이빨 사이에 낀 거짓말의 무게가
느껴질 때까진 말이야
벼랑 끝까지 가야 위험하다는 걸 아는
멍청이라고 하던가
별 가치 없는 시간 쭉 쌓아놓고서
노력했다고 하던가
다 늙어빠져서 뼈만 앙상한 늑대가 되어
조롱당하고 뜯어먹히면서도
억울하다고 몸부림치던가
죄다 까먹었어
몇 시간 전의 다짐
내게 했던 질책과 한탄마저도
달이 뜰 때와 질 때는 난 다른 놈이야
어쩌겠어 내일 또 울어야지
다신 이럴 일 없어
겉치레뿐인 다짐
위태롭게 올려둔 장난감처럼
건드리지도 못하고 쓰러질 것 같아
어쩌겠어 내일 또 울어야지
어쩌겠어 내일 또 울어야지
어쩌겠어 내일 또 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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