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지리 벗을 삼아 논밭 갈아 씨뿌리며
긴 긴 여름 김을 매어 땀방울로 키운 곡식
팔월이라 중추되니 오곡백과 풍성하고
농부님들 잔주름에 함박웃음 피어나니
여기 저기 흩어 살던 부모형제 함께 모여
솔잎 따다 오순도순 담소 담아 송편 빚어
햇곡으로 담금술이 향기 또한 그윽하니
토란국도 끓여내어 조상님께 감사하세
앞마을에 각시님아 뒷마을에 총각네야
동산위에 일찍 올라 달맞이를 하여보세
생글생글 웃는 달은 각시님의 얼굴이요
동 뚜렷이 뜨는 달은 총각님의 소원이니
두 손 모아 달님에게 소원성취 빌고 빌면
오곡백과 풍년가에 백년가약 못 맺을까
팔월이라 한가윗날 휘영청청 달 밝으니
달구경도 좋거니와 임맞이를 하여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