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얼굴을 지나쳐도
날 닮은 이 하나 없어
이름 모를 꽃비 맞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바람따라
떠나갈래
아픔의 끝이 없는 하루는
내가 날 포기하게 해
그런 나를 달래려 하는말
나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그 말
날 위해 빛나는 불빛 하나 없는
이도시에
동의받지 못한 내 시간을
홀로 축복하며
상상할 수 없는 내일을 맞이하는
오늘의 나는
헛된 환상에 질식중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잃어버린 내 이름을
기억하는 그날
그때 난 비상하리
이 세계를
날개 없이도
자유롭게 유영하는
나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