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에 슬리퍼 앨범 : 벚꽃과 거리 두기
작사 : 서향덕
작곡 : 서향덕
편곡 : 김재겸, 권성훈
익숙한 아침 밝은 햇살은
은은히 따사로워
감싼 옷을 가볍게 하고
먼가 잊은 아침 반갑게 마주친
아침에 찬 공기는
봄이 왔다는 걸 알려주네
약속처럼 피운 벚꽃 사이로
함께 할 사람도 하나 없지만
바짝 붙은 봄바람을
또 이렇게 보내야 해
아니 차라리 내겐 잘된 일인가
겨울바람이 그치기 전에
다 끝나야 하는데
요즘 봄은 순식간인데
앙상한 나무 사이 몇 그루
하얗게 피었지만
그 봄 내음을 맡을 수 없네
약속처럼 피운 벚꽃 사이로
함께 할 사람도 하나 없지만
바짝 붙은 봄바람을
또 이렇게 보내야 해
이렇게 보내긴 좀 아까운데
봄과 함께 벚꽃이 핀다는 걸
전혀 몰랐던 것도 아니지만
흩날리는 벚꽃 잎이
잔소리하는 거 같아
괜히 심술이 나는 걸 어떻게
약속처럼 피운 벚꽃 사이로
함께 할 사람도 하나 없지만
바짝 붙은 봄바람을
또 이렇게 보내야 해
아니 차라리 내겐 잘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