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끔 사는 게 지루해지면
비참하게 날아다니는 저 벌레들을 봐
뭐가 그리 좋아 날아다니는지
혹은 기어 다니는지 이유를 찾곤 해
사는 게 가끔 싫어질 때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중얼거리다
긴 침묵 끝에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지워도 보고
슬픔이 차오르면
혹시 몰라 내일부터
내가 좋아하게 될 것들을 떠올려
웃는 얼굴로 꿈속에 가득 채워 떠날 거야
괜히 버려진 하루들을 뒤적거려봐
징그럽게 튀어나오는 벌레들
왜 자꾸 날 방해하는지
이유를 찾다가
이유를 찾다 해가 질 때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중얼거리다
긴 침묵 끝에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지워도 보고
슬픔이 차오르면
혹시 몰라 내일부터
내가 좋아하게 될 것들을 떠올려
웃는 얼굴로 꿈속에 가득 채워 떠날
나는 뭐가 좋아 여길 떠나지 못하는지
이유를 찾곤 해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