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기억
마치 지난 여름
꺼낼까 말까 고민 했던
그 시절의 감정은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았어도 난
남자다운 척 떠밀어
관계에 대한 선택을
시간이 갈 수록 날카로워져
익숙함이라는 말이
가슴 가까이 서늘함을 안길 때
씁쓸함을 피해 너를 더 힘껏 안고
머릴 깊게 파 묻으며 사랑한다 말했네
기다려주지 않는 흐름 속에
돌아오겠단 말을 담보로 약속해
그렇게 달리기를 한참을
잠시 멈췄을 때
너는 없고 멀리 하얀 선만 보이네
이제 갈 수 있어 우리 제자리로
내가 뛰어갈게 네가 날 기다리던 자리로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 지나서
우리 뜨거웠던 8월 그 여름으로
우린 돌아가는 중이야
사랑했던 때로 말이야
가시 돋친 말만 뱉은 어제보다
더 멀리 말이야
돌고 돌아서 여기로 다시
돌아온다해도 괜찮을 것 같아
지금 우리의 모습 보다는 말이야
모든건 지나 멈칫거리던
발자국과 시린 겨울도
잘 보이지않아 찌푸렸어
난 이제야 겨우 웃어
매번 내 시야 밖에 두던 너를 슬며시 또
전부였던 거처럼 대하니
아직 검은게 잔뜩 끼어 있어 난
널 못 본게 미안
사실 못본체가 맞아
모두 떼어준 네게
사과따위는 그 댓가로는 안 맞아
시간은 눈 깜빡 할 사이 지나가니까
차갑게 흘린대도 절대로 눈 감지 말자
산소 호흡기 같은 네 손
떨어지면 숨 막힌걸로
끝나지 않을 듯 해 내 옆에 붙어줘
꽃이 피고 지고 낙엽 밟히듯
몇 계절 돌고 돌아도
우린 다시 미친듯이 그때로
내 꿈은 사실 네게 기나긴 악몽이었을까
몸부릴 칠 곳 남길 내 못된 방법이었을까
돌고 돌아도 다시 결국에 그대로
입김이 날릴만큼 뜨거웠던 우리 그때로
우린 돌아가는 중이야
사랑했던 때로 말이야
가시 돋친 말만 뱉은 어제보다
더 멀리 말이야
돌고 돌아서 여기로 다시
돌아온다해도 괜찮을 것 같아
지금 우리의 모습 보다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