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저기 봐!
보름달이다 엄청나게 큰 보름달~!
우리 막내 버터는 태어나서 저렇게
큰 보름달을 처음 보는 날이었지.
신이 나서 방방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죽겠다니깡~
갑자기 왜 보름달이냐고?
바로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기 때문이징~!
뭐? 정월 대보름날이
무슨 날인지 모른다고?
이런.. 너희도 처음 들어본 날이구나,
그래 그럴지도 몰라
흠흠 그럼 이 망치님이
백과사전을 친히 읽어주지..!
[정월 대보름 :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약밥, 오곡밥 따위를 먹는다.]
우리들이 아끼는 우리들의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넹~!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기념하는 우리나라 명절인데
특히 내가 이 날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바로..!
내가 정말 정말 가장 가장 좋아하는
약밥을 먹기 때문이징~
똘이 형아는 옆에서 내가 맨날
먹는 것만 좋아한다고 핀잔을 주지만
사실 나도 내 취향이 있다구..!
내가 맨날 이것저것 다 먹는 줄 알어 칫…
흠흠 아무튼 정월 대보름날은
엄청나게 크고 동그랗고 예쁜
달이 뜨는 날이니
그런 반짝이는 달을 보면서
또 소원을 빌어볼 수 있다는 점~!
나는 옆에서 방방 뛰며 놀고 있는 버터 옆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징.
무슨 소원을 빌었냐공?
히힛 그건 당연히 비밀이징~!
하지만 특별히 너희에게만 알려줄겡
내 소원은 바로.. 바로…!
내가 좋아하는 걸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지는 것!
히히히
내가 소원을 똘이 형아와 버터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은 알겠징?
만약 이 사실을 알면
분명 평생 나를 놀릴테니깡..!
소원을 빌고 나니 나는 기분이 좋아졌엉.
그래서 지붕 위를 폴짝 뛰어
건너편 집 더 높은 굴뚝 위로 올라갔징.
그곳에 올라가면 달이 더
잘 보일까 해서 올라갔는뎅
이상하게 달은 똑같이 크지만
내 목만 아프더라궁..
헤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보름달을 보니 행복해졌엉.
이제 이 따뜻한 마음을 갖고 한숨
푸욱~ 자야겠엉~ 냐~아옹!
+에피소드_ 세 고양이들의 대화
“똘이 형아.. 망치 형아가 이상해…..”
“왜 그래 버터야?!”
“망치 형아가 한참 동안 보름달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눈이 촉촉해져서
뭔가를 중얼거리고..
또 갑자기 굴뚝 위로 올라가서
혼자 뭐라고 중얼거려…”
“에휴 망치가 보름달을 보더니
혼자 감성적이 되서 그러는 걸 거야~”
“그런데.. 내가 옆에서 중얼거리며
혼잣말하는 소리를 들어보니까,
소원을 비는 것 같아..!”
“그래? 뭐라고 그랬는데?”
“막, 좋아하는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가 터지지 않게 해달라고
였던거 같은데..”
“뭐어? 아하하하하하하하!
역시…. 망치다워”
“망치 형아, 정말 괜찮은거야..?”
“응 괜찮아 버터야,
우리 버터는 형아 걱정도 하고 참 착하네~”
“똘이 형아, 나는 가끔 망치 형아가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걱정이 돼,
어느 날 배가 빵! 하고 터져버릴까봐..!”
“그렇게 많이 먹으니까 잠도 많이 자고
달리기도 느린 거겠지?
우리 그럼 내일부터
망치 형아 운동시켜줄까?”
“운동? 좋아!
그럼 내일부터 스파르타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