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소낙별

나도 나를 잘 몰라서
내가 이렇게 돼도
괜찮다 괜찮다 말했지
쌓여가는 한숨들이
내 맘을 뒤덮어도
그냥 다 털어낼 줄 알았지
음음음 소복눈 같던 슬픔이
조용히 지붕을 짓뭉개고
음음음 어질러놓던 방 안이
손쓸 수조차도 없게 되는 건 순간이더라고
새하얀 눈꽃들이
자꾸만 내게 쌓여
난 깊이 가라앉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희뿌연 먼지들이
내 숨에 엉겨붙어
슬픔은 언제나
늦게 알기에
음음음 끝나지 않을 겨울이
말없이 눈처럼 내려앉고
음음음 누군가 틔운 새싹이
아무리 품어도 얼어붙는 건 순간이더라고
새하얀 눈꽃들이
자꾸만 내게 쌓여
난 깊이 가라앉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희뿌연 먼지들이
내 숨에 엉겨 붙어
슬픔은 언제나
늦게 알기에
내가 모른 척한 맘 너머
내가 만들어 낸 벽 넘어
이미 폐허가 되어 재처럼 흩날리는
내게 볕들 날이 올까
새하얀 눈꽃들이
자꾸만 내게 쌓여
깊이 가라앉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희뿌연 먼지들이
숨에 엉겨 붙어
슬픔은 언제나
늦게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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