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주석 재판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망주석 재판

“한 대요!”
딱!
“두 대요!”
딱!
“세 대요!”
딱!
그러다 그만 곤장이 뚝 부러진 거야. 포졸들은 손이 아파 울상이었어.
“살다 살다 저런 꼴은 또 처음이야.”
“아이고, 하하하하! 저것 좀 보게나!”
웃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온통 웃음 바다였지.
“이런 중요한 재판에 웃음을 터뜨리다니!”
사또의 호통에 금세 조용해졌지만 사또는 씩씩거리며 다시 호통을 쳤어.
“웃은 사람들을 모두 옥에 가둬라!”
웃음 바다였던 재판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바뀌어 버렸어.
“아이고 용서해 주십시오. 이렇게 싹싹 빌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엎드려 빌었단다.
“정 그렇다면 내일까지 비단을 한 필씩 가져오너라. 그렇지 못할 시에는 더 큰 벌을 내릴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어.
“그 귀한 비단을 내일까지 어떻게 구하지?”
“이웃 마을에 비단을 많이 가진 사람이 있다던데…….”
“그래? 어서 가보세.”
사람들은 이웃 마을로 우르르 몰려갔단다.
다음 날, 사또는 마을 사람들이 갖고 온 비단을 쌓아 놓고 비단 장수를 불렀어.
“이 비단을 잘 살펴보아라.”
비단을 꼼꼼하게 살펴보던 비단 장수는 깜짝 놀랐어.
“이 비단은 제가 잃어버린 비단이옵니다.”
사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포졸들에게 명령했어.
“이 비단을 판 자를 당장 잡아 오너라. 그자가 범인이다!”
비단 장수는 잃어버린 비단을 모두 찾았어. 망주석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지. 마을 사람들은 사또의 깊은 뜻을 알고는 모두 사또를 칭찬했어.
“우리 사또는 정말 지혜로운 분이야!”
“그럼, 사또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을 거야!”
사또는 이후에도 오래오래 마을을 잘 다스렸어. 마을 사람들도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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