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보 제비 몰러 나감

이주은
앨범 : 만정제 흥보가 완창

아니리)
놀보가 화초장을 딱 짊어지고
저! 문 밖에 딱 서 가지고
“여보 마누라 마누라! 이것이 무엇인가 얼른 알아맞춰 봐.”
“영감이 알아맞춰 보쇼.”  
“아.. 나야 알지마는 마누라가 한 번 알아 맞춰 봐.”
“우리 친정 아버지가 그러는디
그것 화초장이라 그럽디다.”
“아이고 , 내 딸이야!”
“여보 영감. 마누라 보고 딸이라고 하는 사람이 어딨다요?”
“바쁠 때는 이리도 하고 저리도 하는것이여!”
“그런디 참말로 흥보네가 부자가 되었습디여?”
“아닌게 아니라 참말로 부자가 되었드만.
흥보는 말이여
제비 다리 한 개 분질러서 부자가 되었는디
우리는 제비 다리 수 십개를
착착착착 분질러 가지고
저!~~ 강남으로 보내면
천하의 갑부가 될 것 아닌가?”
제비 딱개 수 천개를 만들어서
동편 처마 끝에 붙였더니
집이 동편으로 촥! 쓰러졌것다.
놀보란 놈이 아무리 기다려도
죽을 제비가 들어올 리가 있것느냐.
하루는 제비를 기다리다 못허여
그물을 드러 매고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디
중중모리)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 맺힌 그물 에후리쳐 들어메고
방장산으로 나간다
이편은 우두봉 저편은 좌두봉
건넌봉 맞은봉
좌우로 칭칭 둘렀난디 아.. 이루워
덤불을 툭쳐 후여 허허허헛쳐 저 제비
방장산에 뒤뜰로 덤불을 툭 쳐
후여 허허 떴다 저 제비
네기 어디로 행하느냐
연비 여천에 소록이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남비오작의 까치만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춘일황앵의 꾀꼬리만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칭암절벽 비둘기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저기 가는 저 제비야
그 집으로 들어가지 마라
천화일에 지은 집이로다
화급동량이라 내 집으로 들오너라
이~~~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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