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우리
습관처럼 매일을 만나도
멀어진 것만 같은 우리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침이 지나 저녁이 되듯
세월의 흐름 속에 무뎌진 걸까
누구의 잘못인 걸까
그리워 너와 내가
흐려져 너와의 추억이
내겐 없어 너의 기억들이
이제는 지워야 할까
아침이 지나 저녁이 되듯
세월의 흐름 속에 무뎌진 걸까
누구의 잘못인 걸까
마치 꿈 같던 시간들을
다시 되돌릴 순 없겠지
그러기에는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온 거겠지
너를 붙잡고 싶은 나의 눈빛과는
다르게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이 안녕이라고 말한다
습관처럼 주고 받던 이야기 속에
더 이상 함께가 아닌 너
그리고 나인 것을 느낀다
오늘도 시간은 흐른다
그렇게 우린 멀어져 간다
헤어지지 않은 채 헤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