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난 보시다시피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망가져가
날 만난 사람들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정신나간
사람인 것 같다고 걱정하고
술 한잔 건내 말은 참 쉽게도 건내
됐고 거기내 담배나 건내
건배 한번하고 나갈래
아마 나는 진상이 된 듯 해
너랑 있을 때는 분명히 번듯 해
보이는 사람이었었는데
진짜 더럽게 빨리도 무너져 버리네
벌써 그립다니까
니가 자존심 따위 버릴꺼니까
날 말리지마 전화를 해야겠어
안 취했어 내 어깨 손 치워
사랑을 나누던 건
모두 연기처럼 흩어지고
하루도 안 지났는데
이미 난 죽어가고있어
나 사는 거봐 아픈 거 맞아
주인을 잃어버린 개 마냥
너였나봐 너 없으니까
사는 게 지겨워졌어
난 어제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몰라
만신창이야 기억도 안나
옷은 더러워지고 손등이 다 까졌어
속이 쓰려서 물 한통을 다마셨어
정신은 차렸어 근데 이제 난 뭐하지
널 만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왜 아무 기억 안나지
생각이 안 나 가만 있어봐
8시였나 그게 내가 원래
일어나던 시간이었나
밥을 먹던 시간 잠들던 시간
그게 지금이었나
진짜 모르겠다
대체 내가 누구야
다음달엔 니생일 그 다음엔 기념일
그건 확실히 기억이 나
바라볼 곳 없는 내 눈빛은
촛점이 사라지고
한달도 안 지났는데
이미 난 죽어가고있어
나 사는거 봐 아픈 거 맞아
주인을 잃어버린 개 마냥
너였나봐 너 없으니까
사는 게 지겨워졌어
못 버티겠어 제발
용서를 빌게 거기 제발 멈춰
나 죽는 꼴 보기 전에
다시 돌아와줘
살 수가 없어 제발
뭐든 다할게 거기 제발 멈춰
나 죽는 꼴 보기 전에
다시 돌아와줘
내 모습 좀봐 이건 사는 게 아냐
정신 나간 미친놈 마냥
알고있지만 어쩔 수 없잖아
다시 사랑할 수 없는 걸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