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매일 우리 즐겨 찾던 이 곳
오늘은 혼자
아직까지 붙어 있는
우리 첫날 쪽지
까마득한 기억 속 모습이
왠지 보기 좋아 보였던 것 같아
거기 멈춰 있는 외로운
지금의 내 모습이 두려워 져
다른 길로만 걷기도 했고
멀리 돌아서 와도 늘 제자린데
여긴 아무도 내가 혼자인지도 몰라
원래 없던 사람처럼
조용해
버스 가득 퍼져 버린
우리 추억들에 모두 멈춰 있는 걸
아직 너도 내 기억에
우울해 질까
까마득한 기억 속 모습이
왠지 보기 좋아 보였던 것 같아
거기 멈춰 있던 우리의
예전의 그 모습이 그리워져
다른 길로만 걷기도 했고
멀리 돌아서 와도 늘 제자린데
여긴 아무도 내가 혼자인지도 몰라
원래 없던 사람처럼
약속 장소에서 서성이는
뒷모습을 보았을 때
기억처럼 그 빈 손들을
채워 주고 아플 땐
약봉지 속 안 쪽지가 더 고마운
너란 사람이어서 더 좋았어
하루가 24시간이었지만
너 없는 세상은 순간
24개월 뒤의 날 만들어 놓고 떠나
온갖게 어색한 공간에 남은
이별이란 건 현실의 축소판
길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날 이끄는 습관
빈 손들을 채워 줬던
누군가의 윤곽
그림자처럼 형태만 남은
그 추억을 맴도는데
거기 서성이는 너가 스민
내 기억은 왜
미소를 짓지도 아픔을
지워내지도 않은 채
너가 빈 문을 남겨 많은 게
변하지 않아 더 슬픈 순간
24개월 동안이 남긴 어중간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