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나 가난했던 어릴 적 나의 집
아버지는 말도 없이 먼 산만 보고
늦은 밤 돌아오는 엄마에게 난
이유 없이 화만 내고 방으로 들어가
엄마의 잔소리 너무도 지겨워
아빠의 침묵도 지 겨 워
이 세상 모든 게 지겨워
Hate Pa Hate Ma
하고 싶은데 못한 것들 너무
많아 내 조그마한 영혼에 상처만
남기고
하염없이 걷고 또 걸어
그렇게 말이 없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알 수가 없는
사람들이 내게 들려주는 얘기
그때서야 알게 된 아버지의
비밀
조용한 거리에 연막탄 그
막연한 좁은 골목 그들의
목숨 건 투쟁
뜨거운 그 태양 피 끓는 그
심장저 멀리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 군화발소리 총소리
사람들의 비명 눈앞에 분명
소중한 생명 하나 둘 쓰러져
도대체 그대는 누굴 위한 군인인가
형제자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죄책감 없이 총칼을 휘둘러 힘없는
사람들을 사지로 내 모는가
사람들은 민주화를 외쳤고 이름
모를 한 병사가 아버지 앞에 섰고
아무이유도 모른 채 그들의 무기로
짓밟히고 머리에선 피가 피가 흐르고
1980년 5월 18일 짓밟힌 우리의
눈물과 빗발침 원망과 분노 속에
잊혀진 이야기
남겨져버린 우리들의 정의를 찾는
외침 핏자국을 남긴 군화의
죗값을 묻고자
피눈물로 그들의 죄를 부르짖었건만
두려움에 겁만 이제 떠올려봐
잊혀진 우리들의 이야기
아
다시 한 번만 우리 생각해봐요
뜨거운 태양 그 거리의 사람들
잊지 말아요 그들이 흘린 눈물
그리고 그들이 남기 이야기를
30년이 지나도록 그 사람은 부자
마누라도 부자 자식들도 부자
29만원 밖에 없다흥 거짓말
개그 이제 좀 그만
짧은 시간 옥살이로 그 죄가
씻어지나 내가 부르는 이 노래
듣고 있나
도대체 왜뻔뻔하게 살고 있나
두 손에 묻어있는 피와 눈물
속죄하는 마음으로 꿇어 빌어
그들에게 빌어 망자에게 빌어
빌어 빌어 빌어 빌어 빌어 빌어
빌어 빌어
정의라곤 눈 씻고도 볼 수 없는
세상 죄짓고도 웃으면서
살아가는 세상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올런지
언제쯤 밝은 태양이 뜰런지
다시 한 번만 우리 생각해봐요
뜨거운 태양 그 거리의 사람들
잊지 말아요 그들이 흘린 눈물
그리고 그들이 남기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