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손만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이 있는 사람들
사랑하고 동시에 또 미워하게
되기도 하는 사람들
가끔 귀찮기도 하고 한번씩
원망스러운 사람들
그래도 결국엔 의지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
내 삶을 휘어잡고
통째로 혓바닥에
올려놓은 그런 사람들
멋대로 날 규정하고 벗어나면
어울리지 않는다 하는 사람들
좋아하지 않는 색으로 나를
물들이려 하는 그런 사람들
하지만 밀어내도 내발로 다시
찾아갈 사람들
별거 없는 인생에 건졌다고
할 만한 유일한 보물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감동을
안겨주는 사람들
이 사람들 있어서 다행이다
말하게 되는 사람들
보잘 것 없는 나를 안고 가줘
고마운 내 사람들
분명히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
그래 그렇긴 하지만
얼마나 다 줘야 해 내 시간
내 공간 말하기 싫은 나의 비밀들
원래부터 내 것인 것을 내가
다시 갖기 위해서 이렇게
무슨 말을 이렇게 궁색하게도
많이 해야 하나
소중하고 고마운 내 곁에 아주
가까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