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홈에 익숙한 여자와
한 남자가 손을 잡고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다
들어오는 지하철로
발을 옮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틈 사이
그녀에게 소리 없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웃는 모습 보니까 좋다
내게는 조금 사치였던 사랑
가르쳐준 키 작은 소녀였던 너랑
나눈 이야기
쌓은 시간이
행복했지만 지금은
아픈 굳은살
한창 스무 살 나이를 즐기던
거울 볼 때도
볼에 바람을 넣던 모습
그게 참 예쁘게 보이던
니 눈에 고이던
슬픔에 이별
한번 더 달이
차고 기운다면
눈이 녹고 푸른
땅이 드러나면
널 가린 손 틈 사이
스며든 향기
조용히 스치는 소리 잊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줄 알았어
허나 널 닮은
여자를 찾아다녀
나 혼자 남겨 놓은 남자의
첫사랑이라는 핑계로
널 따라다녀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빛바란 사진처럼
아련한 기억이고 싶다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아프지만 그치만
계속 안아주고 싶다
약을 발라볼까
그냥 긁어낼까
아니 그냥 안고 살자
굳고 아파도
내 일부니까
길거리에서 날
마주쳐도 모른 척
해주길 바라면서도
한번은 아는 척
어찌 사는지
누굴 만나는지
묻고서 웃는
모습으로 돌아서는
상상을 가끔씩은 하는데
왜 하필 초췌했던 그날
그렇게 만난 건지
미치게 싫더라
먼저 떠난 지하철을
뛰어가서 붙잡고 싶더라
그래도 참았어
니 손을 잡고서
너와 입을 맞추고
따스하게 뒤에서
안아줬던 시간 정도면
충분 하니까
더는 내게 욕심이니까
근데 그날도 내 시간 속
처음 본 그때처럼
넌 참 보기 좋더라
아니 아직도
향기롭게 웃는 모습이
미치도록 예쁘더라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빛바란 사진처럼
아련한 기억이고 싶다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아프지만 그치만
계속 안아주고 싶다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빛바란 사진처럼
아련한 기억이고 싶다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아프지만 그치만
계속 안아주고 싶다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빛바란 사진처럼
아련한 기억이고 싶다
너와 내가 우리였던
시간 행복했지만
이미 지난 추억이지만
아프지만 그치만
계속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