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담배 한개비를 물고서
어제와 같은 차림으로 밖을 나가봐
조금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저 햇살이 날 비추는
온기까지도 어제와 같아서
그냥 한참을 계단에
걸터앉아 멍하니
니가 오던 그 길을 봤어
다신 오지 않을 너라는 걸
아는데 나는 왜
그냥 한참을 내려보다
갑자기 흐르는 눈물 때문에
눈물 감추려고
단추를 잠그는 척
고개를 숙여
아직 난 이렇게 찌질하게
울고만 있는데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그 어떤 표정도 없어
마치 이 거리를 걷는 사람 중에
오직 나만이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혼자인 것 같아
그냥 한참을
거리를 걷다가 멍하니
그냥 한참을 걷다가 멍하니
숨이 차올라
이 거리를 앞으로도 계속
지나칠 수 있을지
사실 난 자신이 없는데
자신 없는데
내가 밉다
어 내가 밉다
모두 다 변하는데
나만 멈춰선 것 같아서
너 떠난 그 자리만 보는
내 눈이 시리고 아파서
비라도 왔으면 해
네 흔적 모두 다 가져가버리게
바보처럼 눈물 뚝뚝 흘리는
난 망가졌나봐
잃은 건 하난데
그게 내 전부라서
단 한번도 없었어
이만큼 슬프고 분한 적
언제는 깨지고
무너질 것만 같은 금간
속 한번 달래보려고
또 약 대신 애꿎은 술만 퍼
한 순간씩 떠오르는
너와의 추억 그 필름
끝난 영화처럼 헛돌고
담지 못해 우리를
아무한테도 쉽게
내주지 못할 것 같아 믿음
감당하기엔 내게
너무 버거워 지금
I know 넌 해나 달 아닌
별이었으니
그래도 자꾸 보게 돼
항상 있던 거기 없으니
마음은 돌려 해도
내 눈길이 간직해 기다림
멀리서 네 발소리가 들려
아직까진
아직까진 니 발소리가 들려
아직까진 맘 속까지
널 멀리하지 못하나봐
아직까지 니 말소리가 들려
Oh yeah
다시 돌아와
계단에 앉아서 멍하니
담배 한모금을 빨았어
맘 속까지 따가워
담배 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