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낡은 편지를 발견한다
눈에 익은 글자 사이로
낙엽 같은 세월이 떨어진다
떨어져 가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세월은 차라리 가지 않는 것
모습을 남겨둔 채 사랑이 간다
비오는 날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추억은
한잔의 커피를 냉각 시킨다
그러나 아직도 내 마음 따스한 것을
저 만큼의 거리에서
그대 홀로 찬비에 젖어간다
무엇이 외로운가
어차피 모든것은 떠나고
떠남속에 찾아드는
또 하나의 낭만을
나는 버릴수가 없다
그렇다
이미 떠나버린
그대의 발자국을 따라
눈물도 보내야 한다
그리고 어느날
내가 발견한 낡은 편지속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듯
그대를 보게된다
아득한 위치에서
바라다 보이는 그대는
옛날보다 더욱 선명하다
그 선명한 모습에서
그대는 자꾸만 달라져 간다
달라지는 것은 영원한 것
영원한 것은 달라지는 것
뜨겁고 차가운 시간과 시간 사이로
나는 이해 할 수 없는
하나의 공식 속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오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