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도 아닌
아주 추웠었던 초여름
운치있는 빗 속에
흘러드는 옛 노래
옛날에 우리들과 함께 했던
그 막걸리와 파전에
만난 수원시 우만동
헤어졌던 우리들의
치열했었던 이별 과정도
막걸리의 안주로
너의 기억은 안 줄어
난 주로 옛 노래를 듣곤해
너와 함께 듣던 노랜 추억을
내게 다시 가져와
아직도 난 갖고 있어
니가 사준 kitkat
유일하게 먹는
초콜렛이라며 넌 기억해
한땐 보름달이 닳도록 빌었어
보름달이 깎일만큼
쳐다 보며 눈물로 널 지웠어
아주 오랜 만이야
이게 대체 얼마 만이야
그 동안 너 땜에
정말 많이 아팠단 말이야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길거리 저 나무처럼
죽어 있던 내 심장이 다시 흔들려
나 모처럼 마셔도 취하디 않을 기분
너와의 설레는 80분
좀 더 있고만 싶은 내 기분
빗속을 뚫고 지나 달려
울리는 차소리보다 너와의
잔소리가 나는 지금 세상에서
무엇보다 제일 컷고
예전 장난같던 연애도
사랑도 추억도 아픔도 얘기하며
웃을만큼 너나 나나 컷고
인연이 있으면 만난다는 말
2년이 지나면 끝난다는 말
이거나 저거나 속설
근데 우리 정말
소설처럼 이렇게 만나
정말 이게 현실이 맞나
근데 제발 좀
실수 얘기는 그만둬
여기는 수원시 우만동
조금 더 있다가 가라고
말하고 붙잡고 싶은 내 맘도
정말 한 번만을 외치던
나기에 미련이 없다 정말로
난 아직도 서툴러
머릿 속 사람을 지우는 일들이
왜 이렇게 서둘러
아직 시간이 20분 있는데
이제는 우리는 우연이 없으면
또 못 만나겠지
평소 내 소원대로 한 번 봤으니
접어야겠지
따뜻한 악수가 오가고
진정 행복을 바라고 바라는
포옹을 끝으로
그래 서로 눈물은 보이지 마
그래 그와 행복하게
언제까지나 웃으며 살아
이제는 우리는 안부도
물을 수 없는 사이니까
앞으로 이런 환타지 같은 오늘 밤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각자의 길로 걸었지
너도 나와 같은지 한 번쯤
두 번쯤 후횐 없었는지
아팠는지 묻고 싶었었지만
굳게 다문 입술은 결국
떼지를 못하며 미소와
안녕만을 남긴 채 그렇게
서로 걸었지
이거 하나 기억해
내게 있어 넌 언제나
문근영 김연아 손연재
또 따뜻했던 너의 손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