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하지 못한 맘으로
건강하지 못한 몸과
툭 튀어나온 핏줄로
흘러들어오는 꿈을 느끼네
입에 흘러넘치는 황금빛 꿀과
누구의 몸인지 경련하는
손가락 끝을 응시하며
내 맘은 깃발처럼 펄럭이고
나의 눈빛이 비둘기를 쏘아
떨어뜨리는 걸 알았지
물체들은 스스로를 인식하고
방은 확장을 가속하고
그만큼 나는 끝없이 줄어들어
빵 부스러기를 옮기던
개미의 거대한 다리가
위태롭게 나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때
달에 피가 고이기 시작하네
어둠은 붉은 눈으로 날 응시하고
눈빛은 더러운 창을 지나
벽에 타오르는 십자가를 그리고
깊은 숲 굶주린 승냥이 떼와
마주친 듯 떨고 있는 내게
끝이 속삭인다
네 방이 온전히 방주이니
그 왼 모두 불태우리라
방은 그대로 방주이니
그 왼 모두 불타오르리
이 끝을 너는 솔개처럼 지켜보라
이 끝을 너는 광물처럼 기억하라
이 끝을 너는 거미처럼 기록하라
이 끝을 너는 역병처럼 전파하라
이 끝을 너는 광물처럼 기억하라
이 끝을 너는 거미처럼 기록하라
이 끝을 너는 역병처럼 전파하라
이 끝을 너는 계절처럼 반복하라
난 두 번째 자궁안에 있는 태아
두 번째 생명을 주신 목소리
난 두 번째 세상을 맞이할 태아
두 번째 탯줄을 끊으리
밤은 붉은 눈동자로 갈 곳 잃은
우릴 위한 십자로 드리우고
다시 소돔과 고모라로 피는 강과 같이
구원이랑 핏빛 파도
밤은 붉은 눈동자로 갈 곳 잃은
우릴 위한 십자로 드리우고
다시 소돔과 고모라로 피는 강과 같이
구원이랑 핏빛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