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이영애 나이는 서른하나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7년차 회사원 연봉은 쥐꼬리
내 인생 봄날이 오긴 올까
피디님 그 오빠네 아버지는
왜 하필 그때 암이 걸린 걸까요
제가 조금 뚱뚱해서
아님 제 이름이 좀 챙피해서
여자의 로망은 44사이즈
난 77사이즈
먹을 땐 몰랐어 이렇게 커질 줄은
세상 살기 2배 힘들어
남들보다 2배로 노력해도
못생기고 뚱뚱하면 소용없어
남자들 로망은 산소 같은 이영애
나는 황소같은 이영애
1990년 이영애 데뷔한 후
세상 살기 2배 불편해
어딜 가도 이름만 불러주면
위아래로 훑어보고 웃음 터져
이름과 얼굴을 뜯어고치면
내 인생도 좀 달라질까
날씬한 년과 예쁜 년들이
모두 사라지면
속 시원할까
아무 것도 되는 게 없는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해
더럽게 재수 없는 내 인생
서럽게 재수 없는 내 인생
그때 운명처럼 내 얼굴로
날아든 종이 한 장
아 아 아잇 어 커피 광고 공모전
당신의 카피로
당신의 커피를 만드세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래 이거야 이영애 일하자 일
열심히 일해서
골드 미스가 되는 거야
그래서 어린 남자를 그냥 사 버리자
나 무시했던 놈들
다 복수 할 거야
더럽게 재수 없던 내 인생
서럽게 재수 없던 내 인생 내 인생
진짜 내가 누군지 보여줄게 보여줘
모두 다 각오하고 기다려라
친절한 영애씨는 가라
막돼먹은 영애씨가 나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