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던 버스가 멈춰서던 곳
버스따라 마음도 눈길 덩달아
랄라랄라라라라
모두가 멈춘 곳에는
낡은 책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누구의 생각일까 낡은 책들은
이곳에 한데모아 살게 했을까
랄라랄라라라
소박한 빛 정다운 모습
가난한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먼지끼인 창틀에
매달려 있는 일곱글자
헌책 팔고삽니다
프린트 냄새에 기가 죽어서
마음에 드는책을 못가지신 분
얼마든지 고르고
찾아보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보세요
쉬고 있던 버스가 움직인 순간
용감하게 버스를 내려선 다음
랄라랄라라라
온종일을 뒤적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겨우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