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간도 모진 운명 앞에
또 다시 무너져 내리고
풀어지지 않는 삶의 매듭들로
지쳐만 가잖아
하늘이 정해 놓은 비정한 시간 앞에
몸부림쳐 한번 이겨내도
결국 찾아온 건 시련뿐
멀어져야 하는 그 모든 건 항상
나의 주위를 맴돌았고
곁에 두고픈 작은 것도
나는 갖지 못할 테니
운명처럼 더 깊게 새긴
인연일 줄 믿었는데
그저 이별을 위한 준비로
그렇게 나를 다녀갈 뿐
잊어야 할 지난 기억 중에
단 하나만 남기고 떠나라면
행복했었던 그 순간만
새겨 놓고 돌아설게
깊은 상처 아물어 간데도 같은 자리
또다시 아픔 되어
지울 수 없는 자욱들만 쌓여가는
내 인생아
멀어져야 하는 그 모든 건
항상 나의 주위를 맴돌았고
곁에 두고픈 작은 것도
나는 갖지 못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