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별빛 아래 소근소근
소근대던 그날 밤
절연을 두고 변치 말자고
댕기 풀어 맹세한 님아
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단꿈을 꾸고 있나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달이 잠긴 우물 결에 살랑살랑
살랑대던 그날 밤
손가락 걸며 이별 말자고
울며불며 맹세한 님아
사나이 벌판 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불러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사랑에 취해 있나
못 믿을 임아
꺽어질 장미화야
봄바람에 실버들이 하늘하늘
하늘대던 그날 밤
세상 끝까지 같이 가자고
눈을 감고 맹세한 님아
사나이 불을 뿜는 그 순정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행복에 잠겨 있나
야멸찬 임아
깨어진 거문고야